육아휴직 끝…한가인의 처음보는 관능美 '미스트리스'

입력 2018-04-25 17:02   수정 2018-04-26 09:03

네 명의 여배우들이 극을 이끄는 여성 멀티캐스팅 드라마가 첫선을 앞두고 있다. 배우 한가인이 6년 만에 복귀하는 드라마인 OCN 토일드라마 ‘미스트리스’의 이야기다.

영국 BBC에서 2008년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가 원작인 이 작품은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딸과 단둘이 살며 카페를 운영하는 장세연(한가인)과 정신과 의사 김은수(신현빈),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 한정원(최희서), 로펌 사무장 도화영(구재이)이 한 남자의 살인사건에 연루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관능 스릴러다.

네 여성이 등장해 일련의 사건 속에서 갈등과 사랑, 어른만의 고민을 고혹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에 담아 19금 노출신부터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를 담아낸다.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정평 받은 ‘연애시대’를 연출한 한지승 감독은 ‘미스트리스’를 통해 처음으로 장르물에 도전한다.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한 감독은 작품에 임하는 소감과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는 “원작이 워낙 유명하지만 저희 작품에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라며 “시청자에게 친숙하고 재밌게 다가가고 장르성에 특화를 둔 부분이 원작보다 나은 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처음에는 현대 여성들의 불안과 공포에 대한 키워드를 갖고 시작했는데 요즘 촬영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우리 드라마는 단순히 여성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삶의 무게를 극복하는 것을 시사하고 이 과정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궁극적으로 생각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감독은 또 “다양한 색깔의 여성들을 배치해 시청자들이 본인과 결이 같은 고민을 함께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게끔 진행하고 있다. 재미도 있으면서 의미도 있는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성 중심의 영화, 드라마가 판을 치고 있는 요즘, ‘미스트리스’는 한가인, 신현빈, 최희서, 구재이 네 명의 여배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에 특히 눈길을 끈다.

2012년 ‘해를 품은 달’ 이후 6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한가인은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아기가 아직 어려서 복귀하기 이른 감이 있지만 대본을 받고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가인의 상대역을 맡게 된 이희준은 "오랜만에 출연하는 작품이라 촬영을 정말 행복해하더라. 상대역인 저는 그 행복감을 받아서 큰 힘을 얻었다"라고 거들었다.

한가인은 "현장에서 재밌다고 느낀적은 처음”이라며 “아기와 있어야 하는 귀한 시간을 할애하는 거라 충실히 즐겁게 촬영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백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은 아니다. 출산이라는 숙제를 해결하느라 길어졌는데, 연기라는 것이 제 삶이 녹아드는 것도 있고 ‘해품달’ 때보다 나이도 들고 경험도 쌓여 폭이 넓어지지 않았나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미스트리스’는 공개된 예고편만 봐도 농밀한 수위의 정사신이 예상된다. 한지승 감독은 “수위에 대한 고민 끝에 '일단 세게 가보자' 하고 만들었다. 배우들의 동의하에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관능의 총 화력을 1, 2부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은은 아내 역할을 맡은 최희서와 하루 네 번 베드신을 촬영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서로 긴장이 될 것 같아 실없는 말들로 긴장을 풀었다”라며 “림프마사지를 알려주면서 원활하게 베드신을 촬영했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걱정했던 것보다 부담 없이 즐겁게 촬영했다”면서 “첫회부터 파격적으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네 명의 여배우들은 노출, 베드신이 극의 흐름에 있어 필요한 장면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희서는 "네 배우가 부담될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영화가 아닌 드라마에서 처음 보는 수위다. 촬영 전에 서로의 컨디션을 물어가면서 용기를 북돋웠다"고 말했다.

이어 "네 명과 얽히는 모든 사건의 심리적 발단에 베드신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신을 겪고 난 뒤 사건이 일어난다. 저희가 이를 선택했다는 것은 이 신들에 대한 각오다. 불안감이 있긴 했지만 상대배우와 여배우 4명이 심리묘사를 잘 해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신현빈은 "노출은 심의적 제한과 한계가 있다. 오히려 감성적인 수위랄까, 감정으로 느껴지는 수위가 높다고 생각했다. 노출 혹은 베드신을 한다, 아니다가 아니라 그 상황이 만들어지는 감정적인 농도가 진하다고 생각했고, 어렵겠다고 느꼈다. 감정의 밀도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한가인은 "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것은, 베드신이라도 꼭 필요한 신이면 반드시 해야겠다는 동의다. 보시기에 불편하지는 않으실 것 같다. 연결선이 있기에 그쪽으로만 관심이 가거나 그렇게 보여질 것 같지 않다"라고 거들었다.



박병은은 “배우들 모두 자기가 돋보이려고 연기한 게 아니라 작품을 위해 충실히 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이희준은 “12부까지 몰아서 보며 비밀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극에 대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최희서는 “스릴러 안에 네 명의 우정과 각자 코미디와 멜로 공포 장르가 섞여 있다. 장르의 벽을 허무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네 여자의 개성을 관심 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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